금왕돈까스
성북동 길을 지나다 보면, 틀림없이 기사식당이라 여겨지는 돈까스 집이 꽤 여럿 있습니다. 허름한 가게 입구에 즐비하게 세워진 택시들을 보면 '왜 택시기사들은 하필 돈까스를 먹지?'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보통 기사식당하면 여러 가지 반찬이 한상 떡 벌어지게 나오고, 두루치기나 순대국, 감자탕 등을 파는 곳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죠. 그런데 돈까스라니... 금왕 돈까스도 그런 기사식당 중에 하나였습니다. 적어도 제 기억엔 그렇습니다. 언젠가 성북동 근처에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다가 허기를 못 이겨 들어갔던 식당이었습니다. 음식의 질보다는 양이 중요하기도 했고 적어도 기사식당이라면, 이라는 기대가 있었거든요. 금왕돈까스, 함박까스, 생선까스, 돈까스 정식... 등의 80년대스러운 메뉴를 보는 순간,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