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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mptown coffee

아직 국내에선 아는 사람만 안다는 Stumptown Coffee. ​ 포틀랜드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이 로스터리 카페는 이젠 제법 브렌치를 늘려가고 있어 미국을 대표하는 스페셜티 로스터리 카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흥미있는 로스터리 카페가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로스터리들이 그렇듯, 대형 프렌차이즈 매장의 이도 저도 아닌 커피 맛에 분개하는 마음으로 '흥, 내가 제대로 만들어 주곘어!'라는 다짐으로 문을 연 곳이 많다보니 각 카페마다 로스팅과 추출의 차이, 그리고 맛의 차이가 선명하다. 커피 중독자들에겐 뭐 이래도 저래도 카페인만 제대로 흘러준다면 아무 상관없겠지만... ​ 아직까지 한국에서 Stumptown 커피를 공식적(?)으로 만날 수 있는 방법..

REVIEW/COFFEE 2015.10.01

카페 아메리카노(Cafe Americano)

커피스트(Coffest)의 예가체프 적어도 커피에 있어 광화문은 프렌차이즈의 천국이다. 광화문 사러리를 둘러 싸고 스타벅스와 엔제리너스 커피(심지어 바로 옆 건물이다) 그리고 할리스와 투썸 플레이스가 빈틈없이 입점해 있다. 최근 교보빌딩 뒤로 문을 연 대림 D타워에는 폴바셋과 베이글&로스터리 카페 포비(FOURB)가 위풍당당하게 문을 열었다. 그러고보니 매일유업의 폴바셋이 광화문에만 벌써 네 번째 매장을 열었다. 이쯤되면 본인들이 가열차게 주장하던 '스페셜티' 의 아우라를 스스로 걷어차는 모양새인데, 나름 고급스럽게 포지셔닝한 이미지가 어느날 아침, 안개 걷히 듯 사라져 버릴 지도 모를 일이다. 적어도 매일유업은 SPC의 파스꾸찌가 어떻게 변방으로 사라졌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프렌차이..

REVIEW/COFFEE 2015.10.01

[광화문] coffest

coffee의 최상급, coffest? 연휴의 마지막 날. 일정에 없던 커피 마실을 가게 되었다. 신촌에서 영화 한 편을 보고 귀가 중이었는데, 사직터널을 지나 한산하던 길이 거짓말처럼 꽉 막혀버렸다. 기다려도 정체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뒷길로 돌아 접어 든 골목이 성곡미술관 앞. 그리고 마침 커피스트(coffest)가 영업중이었다. 이쯤이면 '운명'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연휴 마지막 날에 뜻밖의 따뜻한 라떼 한 잔과 달콤한 치즈 케이크. 커피스트에서 인상적인 것은, 다른 로스터리 카페와 달리,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잠깐의 기쁨이나 조근조근한 대화를 방해하는 소음이 적다는 점이다. 요란한 그라인더의 소음도, 포타필터를 넉박스에 두드리는 소음도, 연신 칙칙거리는 에스프레소 머신의 소음도, ..

REVIEW 2015.02.20

의정부 평양면옥

평양냉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심심한 듯 싱거운 육수입니다. 자극적인 맛이 거의 없는 말 그대로 '닝닝한' 육수에 파를 송송 썰어 넣은 것도 평양냉면, 하면 떠오르는 첫번째 이미지입니다. 그리고 냉면 위에 올려지는 고추가루의 유무로 의정부 평양냉면과 장충동 평양냉면으로 나뉩니다. 오늘은 근처에 일을 핑계 삼아 평양냉면의 본가인 '의정부 평양면옥'에 다녀왔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필동면옥과 을지면옥 역시 의정부 평양면옥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일가를 이룬 냉면집이죠. 토요일 늦은 오후라 생각보다 복잡하진 않았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따뜻한 면수를 내어 줍니다. 육수가 아니라 메밀면을 삶은 면수입니다. 평양냉면의 본가인 의정부 평양면옥까지 왔음을 절절히 증명하시는 숟가락과 젓가락입니다. 불..

REVIEW 2014.08.10

포천 미미향

중국음식이란 원래 '배달음식'이고 전화 한 통화면 집까지 알아서 배달해 주는 게 당연했던 대학 시절, 신촌에서 탕수육으로 꽤 유명했던 '홍매'를 접하고 나선,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말 맛있는 집은 '배달해 주지 않는다', 라는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신촌과 연남동 근처의 화상 중국집을 순례하며 '진정한 짬뽕'이니 '궁극의 짜장'이니 하며 나름의 미슐렝 가이드를 만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최근 지인들의 사진을 보다가 문득 그 때의 열정이 화르륵 살아나서, 늦은 오후에 서둘러 예약을 하고 두 시간 가까운 드라이브 끝에 도착한 미미향. 휴가철이라 오가는 길이 복잡할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너무 한산해서 우리가 모르는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시원한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간 저녁 선선..

REVIEW 201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