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 소년이 온다 이 책을 손에 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알록달록한 동화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과 달리, 그 내용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장선우 감독의 '꽃잎'에서,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에서,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에서,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에서 저는 이미 광주의 조각들을 보았습니다. 아니 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광주사태, 광주항쟁, 광주 민주화 운동이 정작 언제 벌어진 일인지는 몰랐습니다. 5월 18일 하루에 그 모든 일이 다 일어난 걸까? 그 잔인하고 끔찍한 일들이 조각 조각들이 그 날 하루에 벌어진 일이었나? 손가락만 까딱하면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요즘에도, 억지로라도 그 검색어를 입력해 보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