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Lomography 10

경춘선

Lomo LC-A _경춘선 무궁화호 안에서 최근에서야, 경춘선이 전철화되어 더이상 무궁화호가 달리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서 말 그대로 화들짝 놀랐다. 대학교MT(나중에 '모꼬지'라고 이름도 바꾸어 불렀다)의 대명사와도 같던 대성리를 가기 위해 청량리 역에서 무궁화호에 올라타서 1시간 남짓한 기차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던 사람들에게는 아쉽다 못해 땅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일 것만 같았다. 90년대 초반, 당시 친구들과 의기투합해서 무작정 춘천에 살던 선배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딱히 약속한 것도 없고, 지금처럼 휴대전화가 보급되어 있던 시절도 아니라 만약 선배가 있을만한 곳에서 못 찾으면 영락없이 미아가 될 형편이었지만 어지간히 끓어오르는 핏덩이가 몸속에 있던 때라 그런 건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한림대와 강원..

world spices

world spices Lomo LC-A with Fuji Xtra400(ISO 400) Filmscan by Nikon LS40ED copyright(c)2015 mimnesko.tistory.com 프레쉬니스 버거 홍대점. 최근엔 한국에선 완전히 철수한 듯 아쉽게도 거의 볼 수가 없다. 동경 캣츠 스트리트가 끝나는, 시부야와 맞닿은 곳에서 한참을 다리를 쉬며 맛나게 먹었던 치즈 버거의 기억 덕분인지 여전히 모스버거보단 프레시니스 버거가 더 친숙하고 맛있게 느껴진다. 우연히 홍대에서 프렌차이즈를 발견하곤 기쁨의 함성을 질렀지만, 썰렁한 매장을 보며 '오래 못 가겠군' 싶었는데 역시나가 되고 말았다. 고객의 주문과 함께 패티를 굽고 빵을 데운다는(즉 미리 만들어놓고 데워주는 게 아니라는) 기업의 방침으로..

1st Lomography

Lomo LC-A Fuji 400/Filmscan/Lomography 1st Roll(2001) 처음 로모(Lomo)라는 수동 카메라를 알게 해 준 사진. 후배 로모를 빌려서 동해 여행을 다녀온 뒤 현상, 필름스캔이라는 생소한 과정을 거쳐서 얻게 된 한 장의 사진 덕분에,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불편하고, 어설프게 조립되었고, 필름카메라이기에 유지비도 적지 않은' 그러나 나의 시간을 마치 그 때로 고스란히 돌려 놓을 수 있는 마술 같은 카메라를 구입하게 되었다. 로모의 매력이란, 그런 일상성이 아닐까? 여전히 내 로모는 현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