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RANCE 86

iOS 4의 기능들..

도아(www.offree.net)님이 올려주신 iOS4의 기능에 대한 글을 읽다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포스팅 합니다. 참고로 저는 아이폰 사용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정확히 아이폰에서 어떤 기능이 어떻게 구현되는 지에 대해선 상식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OS4는 꽤나 부러운 구석이 많습니다. 이 글은 특정 OS에 대한 리뷰도 아니고(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일방적인 찬사도 아닙니다. 그저 '사용자 중심'이라는 말이 생소한 IT 환경에서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의 푸념 정도입니다. iOS4는 이름 그대로 애플의 아이폰(iPhone)의 운영시스템을 말합니다. 알려져 있듯 애플 컴퓨터는 데스크탑 메이커였고, 디자인이나 홈스튜디오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돈 버는' ..

REMEMBRANCE 2010.08.11

묘한 위화감.

지하철을 타고 1시간 넘는 거리를 출퇴근하다 보면, 보통 2~3명의 서로 다른 물건을 파는 행상을 만나게 된다. 물건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판매하는 방식 역시 다양하다. 대뜸 크게 소리부터 버럭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귀에 걸게끔 되어 있는 핸즈프리 마이크로 조근 조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신경질적으로 고무장갑을 쥐어뜯는 아주머니가 있는가 하면, 예리한 칼날로 종이를 썩둑썩둑 썰어내는 분도 있다. (이분이 판매하는 건 예상대로 칼을 연마하는 숯돌이다. 조금 탐났다) 하지만 어떤 형태이든지 붐비는 아침 지하철 안에선 환영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요즘 자주 만나는 기이한 차림의 아저씨(혹은 할아버지? 여튼 4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까지 가늠할 수 없는 외양을 하고 있다)는 판매하는 물건부터 외양까..

REMEMBRANCE 2010.06.18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 간다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 간다 - 나희덕 우리 집에 놀러와. 목련 그늘이 좋아. 꽃 지기 전에 놀러 와. 봄날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화하던 그에게 나는 끝내 놀러 가지 못했다. 해 저문 겨울날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 나 왔어.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는 못 들은 척 나오지 않고 이봐. 어서 나와. 목련이 피려면 아직 멀었잖아. 짐짓 큰소리까지 치면서 문을 두드리면 조등(弔燈) 하나 꽃이 질 듯 꽃이 질 듯 흔들리고, 그 불빛 아래서 너무 늦게 놀러 온 이들끼리 술잔을 기울이겠지. 밤새 목련 지는 소리 듣고 있겠지.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 간다. 그가 너무 일찍 피워 올린 목련 그늘 아래로. *** 무심하게 건네는 인사만큼 사람 마음을 서늘하게 하는 일이 없단 생각이 든다. 오래전 신경숙의 '깊은 슬픔'을..

REMEMBRANCE 2010.04.20

trend?

트렌드는 추세나 동향을 뜻하는 말이다. 트렌디(Trendy)하다는 말은 이러한 추세나 동향을 잘 안다는 의미에서 '최신 유행하는' 정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게만 본다면 '트렌디 하다'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못한 국어사용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나쁜 어감은 아닌 듯 보인다. 그런데 요즘의 트랜드가 '커피', '사진', 'SLR'이란 식의 태그로 만들어질 때는 그리 유쾌한 기분이 아니다. 단순한 반골기질이라기 보다는 요즘의 대중성, 즉 트렌디라는 단어 속에 담겨있는 폭압성 때문이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부암동이란 동네가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택시기사들조차 다시 이름을 물어보는 서울속의 외지였다. 나는 가끔 이곳을 카메라 하나의 간소한 차림으로 마실삼아 돌아다니곤 했다. 불현듯 시작된 골목..

REMEMBRANCE 2010.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