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 Story
삼청동 길의 끝자락, 삼청공원 가까이에 있었던 Jazz Story는 아직 삼청동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던 때에, 광화문에서 모인 친구들과 주로 찾던 곳. 명색이 재즈카페였던 터라, 어떤 날은 꽤 유명한 쿼텟의 연주를 눈 앞에서 보기도 했고, 또 지긋한 연세의 멋진 백발을 가진 재즈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over the rainbow"를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었다. 하지만, 몇년 뒤에 찾아간 그곳은 깜짝 놀랄정도로 다른 모습이 되어 있었다. 마치 7080 콘서트라도 하듯, 올드 팝과 흘러간 가요가 주가 된 레퍼토리에 (심지어 제대로 차려입은 사회자까지 있었다...!) 도무지 이해할 길 없는 하우스 밴드는 마치 그곳에 대재앙이라도 벌어진 것처럼 보였다. 내맘처럼 심난했는지 의자위에서 잠들어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