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RANCE

아이폰4 예약판매 시작!

mimnesko 2010. 8. 16. 02:25

기사 링크를 따로 걸 필요도 없이, 앞으로 며칠간은 이 이야기로 온통 시끌할 듯 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사용자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해외 디바이스 업체들의 R&D와 철저하게 판매자의 편의(운송을 위한 팩케이지부터 사후관리를 위한 부수기재 확보/호환성 여부 등)에 편중된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의식격차를 보여주는 중요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의 iPhone4의 런칭과 삼성의 갤럭시S 런칭, 그리고 SKY의 베가 런칭 동영상[각주:1]을 보면서, 이런 생각은 조금 더 견고해졌습니다. 애플의 경우 사용자가 이 단말기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국내 업체들의 런칭은 이 단말기에는 '어떤 기능이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주 미세한 차이처럼 보이지만, 사실 하늘과 땅처럼 큰 차이입니다.

국내 제품의 런칭은 대부분 이런 식입니다.

'저의 제품은 동시에 10개의 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으며, 영하 45도의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물론 영상 80도의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1GHz의 빠른 CPU를 장착하고 보다 큰 RAM을 가지고 있어 퍼포먼스가 뛰어나며, 사내 인트라넷과 연동이 가능하고 간단한 문서작성 업무와 같은 워크 그룹 내의 문서를 클라우딩 환경에서 접근하고 수정 또는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DMB와 외부메모리 기능 등 총 130여 가지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화려한 스펙이 제품을 더 '있어 보이게'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경험'의 측면에서는 꽤 동떨어져 있습니다. 즉 친밀한 유대감을 느끼기 어렵고 메뉴얼이 필요한 가전제품처럼 느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인지 국내 단말기는 대부분 두툼한 메뉴얼을 동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사용자들이 원하는 '경험'은 메뉴얼엔 적혀 있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iPhone4가 출시되면 구입할 생각합니다. 물론 애플의 A/S 정책은 한심하기 짝이없고, 그 처리속도는 하품이 날 정도이고, 통신사 KT의 중간역할 역시 대단히 의심스럽고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SK에 삼성단말기라는 최악의 조합에서 보다 나은 형태로(그냥 되는대로 되자라는 자포자기가 아니라) 바꿀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8월 18일, 예판신청입니다.

  1. 런칭쇼라고 보기에는 민망한 수준입니다. 개발직원으로 보이는 여사원이 준비된 원고를 (그것도 많이 틀리게) 읽는 수준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