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33

그의 별을 보고

- 마태복음 2:1~12 지난 가을, 깊은 산속에 자리잡은 숙소엘 간 적이 있었습니다. 도심에서 맛볼 수 없는 청량함과 온통 붉게 물든 나뭇잎들로 가득한 산속 풍경에 복잡했던 마음이 저절로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더욱 경이로운 것은 어스름한 저녁에서 밤으로 이어지는 하늘이었습니다. 저녁 무렵부터 하나씩 드러나던 별들이 어느새 하늘 가득 채워졌습니다. 인공의 빛이라곤 한줌도 없는 깊은 산속. 아직 달도 뜨지 않은 하늘은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했습니다. 고대인들이 왜 그렇게 별 자리에 심취했는지 저절로 알 것만 같았습니다. 단지 도심에 산다는 이유로, 또 높은 아파트에 갇혀 산다는 이유로 날마다 펼쳐지는 이 장엄한 우주의 광경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 억울하기까지 했습니다. 그 때 유성 하나가 지나갔습니다...

MIDBARR 2023.01.21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

- 마태복음 1:18~25 지금으로부터 꼭 20년 전, 대구 지하철에서 방화로 인한 끔직한 화재가 일어났습니다(2003. 2. 18). 무려 120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 사건은 고의로 인한 방화에 미흡한 대처 등이 범벅이 되어 벌어진 참혹한 인재이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딸이, 또 아내가 보낸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들고서 중앙로 역을 찾은 가족들의 눈물이 지금도 생생하고, 원래는 화재의 확산 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설치되었는데 당시엔 오히려 피해자를 화마 속에 가둔 꼴이 되어 버렸던 방화셔터에 가득 남겨져 있던 수없이 많은 손바닥의 자국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당시 사고를 수습했던 소방관이 얼마전 모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그 사건 이후론 지하철을 못 타게 되었다는 말을 할 때 가슴이 무척 아팠습니다. ..

MIDBARR 2023.01.20

이사갈 준비

- 마 1:1~17 대학교 선배 중 '냉수 한 그릇'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CCM 가수가 있었습니다. 기타 한 대 만으로도 좌중을 압도할 수 있는 가공할만한 힘을 가진 멋진 선배였습니다. 어느 날 자신이 만든 '할머니의 기도'라는 독특한 이름의 찬양을 한 곡 부르겠다면서 그 노래의 배경이 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믿음을 가지시고 또 교회에 출석하게 된 할머니는 어느 날 교회에 다녀오셔선 갑자기 성경을 꺼내 마태복음 1장을 읽으셨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신약성경을 읽으시려나보다 했고, 그래서 마태목음 첫 장을 읽으시나보다 했는데, 그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여전히 마태복음 1장만 읽고 계신 것입니다. 사실 1장의 내용은 누가 누구를 낳고 또 누가 누구를 낳고 하는 내용뿐입니다. ..

MIDBARR 2023.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