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VENIR 31

저녁산책

타코야끼와 모스버거로 저녁 끼니를 대신하고 소화도 시킬 겸 나선 저녁 산책. 도무지 인적을 찾기 어려운 골목길을 돌아서면 거짓말처럼 사람들로 북적한 상점거리가 나온다. 주택가와 상점가의 구분이 거의 사라진(사실 주택가, 라는 이름이 사라진) 한국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아파트가 없기 때문이야" 생각해보니 그렇다. 우리나라에선 멀쩡한 산자락을 절반이나 뭉턱 잘라내거나 오밀조밀하던 단층의 주택들을 말끔히 밀어내고 뉴타운이니 홈타운이니 하며 거창하게 조성한 아파트 단지들이 주택가이며 동시에 상점가인 셈이다. 이런 파쇼적인 택지개발은 그래서 주거의 양식은 있지만 주거의 문화를 찾기 어렵다. 생활환경 개선 등 아무리 좋은 면을 생각해 보려해도 '사람'이 주거하는 방법으론 낙제점을 면하기 어렵다. 도대체 우리나..

SOUVENIR/Japan 2012.03.16

crosswalk

시모기타자와 역은 두 개의 노선(노선명은 잊었다)이 교차하는 곳이다. 서로 다른 색깔의 전철이 쉴 새 없이 지나기 때문에 기껏해야 몇분 간격으로 경고음이 들린다. 그리고 차단기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온다. 이 정도면 복잡한 교차로의 신호등보다 바쁘다. 다음 신호를 기다리며, 다시 태어나도 시모기타자와의 미나미 방향 출구 앞 차단기 따위는 되고 싶지 않아! 라는 결연한 마음이 생길 정도다. contax T2/Xtra400/LS40ED copyright(c)2012 bimanual.com

SOUVENIR/Japan 2012.03.14

붕어빵

시모기타자와 골목길의 붕어빵. 천원을 내면 네다섯 개를 담아주는 한국의 붕어빵과 달리 한 개에 120엔(1,400원 정도?)이나 하는 가격에 얼마나 대단한 녀석이길래, 하는 마음으로 사봤던 붕어빵. 결론은 앞으로도 천원에 4개를 꼭 먹어야겠다는 굳은 다짐. 최근엔 신오쿠보 근처에 한국식 붕어빵 집이 생겨서 성업중이라고도 한다. 120엔에 4개나 담아 주면, 정말 깜짝 놀라겠지? contax T2

SOUVENIR/Japan 2012.03.06

Shibuya

일본은, 시부야에서 느끼는 저녁의 공기냄새 같은 것. 약간 짭조름한 간장 향기가 나고, 그해 유행하는 향수의 향을 어디서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맛있는 라멘집과 거미줄처럼 복잡하고 '비싼' 전차가 지나는 곳. 덩치 좋은 흑인이 일어로 호객행위를 하는 곳. 스타벅스의 '호또 토루 라떼'(Hot Tall Latte)가 한국보다 싼 곳.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참 다르게 살아가는 곳. 일본.

SOUVENIR/Japan 2011.06.19

츠키지 시장

일본 최대의 참치거래시장으로 유명한 츠키지 시장. 이른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곳. 경매장과 가까이 있는 장내시장은 경매로 낙찰받은 참치를 해체하느라 분주한 모습. 1미터가 훌쩍 넘는 해체도구는 각 가게마다 고유하게 전해져 오는 거라 가게마다 조금씩 길이도 모습도 다르다. 소비자를 상대하는 장외시장에는 여러 먹거리와 장내시장에서 나온 수산물을 판매하는 곳. 잠시 다리를 쉬며 계란찜(?)과 아주 흡사한, 그리고 달콤한 간식. 날씨는 매섭도록 춥지만, 시장의 열기는 그동안 일본에서 보지 못한 '신선하게 펄떡이는' 느낌이다. 위의 달콤한 계란찜(정확한 이름을 모르기에)은 하나에 250엔 정도.

SOUVENIR/Japan 2011.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