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VENIR 31

늘 시작은 두근거림이다.

공항 유리창 너머로 내가 타고갈 비행기가 보일 때, 비로소 여행은 실감이 나고 심장은 쿵쾅거린다. 착실하게 수속을 마친 덕에 아직 20분 넘게 남은 대기시간이 더디게만 느껴지는 즐거운 긴장감. 다시 어딘가로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면 역시 이 순간을 가장 기다리게 될 것만 같다. JAL을 타기 위해서 셔틀트레인을 이용해 탑승동으로 이동 중. 인천국제공항은 1~50번 탑승구는 여객터미널(본관)에서, 101~132번 탑승구는 셔틀트레인으로 연결된 탑승동에서 보딩하게끔 되어 있다. 과거 버스로 운행하던 것에 비해 무인으로 운전되는 셔틀트레인은 얼마나 멋지던지. 미리 준비해 온 포테이토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일본 일정을 고민하던 중. 사실 갑자기 출발하게 된 터라 1일차의 일정 외에는 모두 오리무중인 상태였다. 가이..

SOUVENIR/Japan 2011.03.25

츠키지 장외시장

일본 동경의 대표적인 수산시장이며 최대 참다랑어 경매지이기도 한 츠키지 시장. 수산물 경매와 1차적인 수산물 가공이 이뤄지는 장내시장과 수산관련 물품이나 정돈된 수산제품을 판매하는 장외 시장으로 구분이 되어 있다. 새벽 6시, 코끝이 찡할만큼 추운 날씨였는데도 상점을 찾는 사람이나, 또 상점을 운영하는 사람들 누구도 어깨 하나 움츠리지 않고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SOUVENIR/Japan 2011.02.17

42nd ST

거리 이름 하나가 이 정도의 유명세를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42번 스트리트와 브로드웨이 에비뉴가 만난 지점. TKTS의 매표소와 계단식 관람대가 있고 그 뒤로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회사들의 광고판이 자리잡고 있는 곳. 새해 카운트다운이 시작될 때면 어김없이 수많은 인파로 가득 채우는 곳 바로 타임스퀘어. 근처 맥도날드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걸어나오니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뉴욕의 저녁바람에서 콧끝 찡한 차가움이 느껴진다. S5pro, 17-55mm F2.8 copyright(c)2011 changbohn@gmail.com

SOUVENIR/New York 2010.08.25

Murray Hill

Long Island Rail Road Murray Hill 플러싱에서 출발하는 7호선 대신, 조금 걸어 머레이 힐에서 LIRR을 타고 펜실베니아 역으로. 요금은 조금 비싸지만, 지하철이 아닌 '기차'를 타보는 느낌도 괜찮았고, 역무원이 객차 사이로 다니며 새로 탑승한 승객의 표를 일일이 검표하는 것도 재밌었다. 무엇보다 뉴욕의 중심으로 도착하는데 불과 40분 정도. 7호선 지하철은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기 때문에 42번가 쪽이나 자연사 박물관, 어퍼웨스트 방향으로 갈 생각이라면 LIRR을 이용하는 편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펜실베니아 역(흔히 펜 스테이션이라고 한다, 메디스 스퀘어가든이 있는 거대한 복합건물이다)에서 내려 타고 온 기차를 찍는데, 옆을 지나던 히스페닉이 'No. photo here..

SOUVENIR/New York 2010.08.19

42nd ST. NY

세계 공연의 중심이라고 말하는 42번가. 브로드웨이에서 42번가로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국내 업체들의 대형 광고사인을 보고서야 뉴욕을 실감하고, 내가 한국에서 비행기로 14시간의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거리의 풍경에서 잠시 숨을 돌리던 시간. 저 멀리 센트럴파크가 보인다. Fuji S5pro copyright(c)2009 mimnesko. all rights reserved.

SOUVENIR/New York 2010.04.28

wall street

뉴욕의 심장부라 불리는 월 스트리트. 그러나 지하철 역의 예의 다른 역과 별반 다름 없었다. 맨하튼의 남부이며, 세계 금융의 중심인 지하철역치고는 소박하다 못해 어떤 중요한 요소들이 핍절된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뉴욕의 길을 걷다보면 금새 수긍하게 된다. 뉴욕 시민들이 교통수단으로서의 지하철을, 부랑아며 마약중독자들에게 돌려 받은 것이 불과 10년 안팍의 일이었고, 그래서 지하철 역에는 휴지통도, 코인라커도, 심지어 화장실도 없다. 때로는 '이곳에서 기다리면 안전하다'라는 문구까지 적혀 있는 포스트가 있는 걸 보면, 아직 뉴욕 지하철은 '안전'하지 않아 보인다. 물론 밤 9시 이후에 지하철을 타는 것 자체가 안전한 일이 아니긴 하지만... wall street, NY contax T2/Fuji..

SOUVENIR/New York 2010.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