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RANCE 86

눅 20:27~40 : 부활논쟁

죽은 자가 살아난다는 것은 모세도 가시나무 떨기에 관한 글에서 주를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시라 칭하였나니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았느니라 하시니 서기관 중 어떤 이들이 말하되 선생님 잘 말씀하셨나이다 하니 그들은 아무 것도 감히 더 물을 수 없음이더라 (37~40) 사두개인들 솔로몬 왕 당시 제사장이었던 사독의 일파로 여겨지는 사두개파들은 바리새파와 더불어 유대의 주요한 정치적 분파이다. 이들은 구약성경(말라기)과 신약성경(마태복음)의 사이의 역사기에서 크게 활약했고 하스몬 왕조의 소멸에 방아쇠를 당겼던 사람들이기도 하다. 헬레니즘 시대를 통과한 유대교의 신앙은 크게 두 흐름으로 나뉘었는데, 그 중 하나는 ..

REMEMBRANCE 2012.03.26

카제인나트륨 논쟁의 결론...

대중의 오해가 좋은 광고의 필요조건처럼 여겨지는 요즘이다. 얼마전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넣었다는 광고를 보며 역시 믹스커피를 먹고 찐 살의 원흉은 카제인나트륨(어쩐지 이름도 범죄스러워)이었군, 하며 속으로 운동부족의 마음을 달래고 있었는데, 이런 블로그의 포스팅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정화가 된다. http://biotechnology.tistory.com/889 그래서, 주중 몇번은 이분 블로그에서 꼼꼼한 정보를 찾아보곤 한다. 다른 글들도 읽어보시길~

REMEMBRANCE 2012.03.26

반영

소란스러운 일이 많을 땐 창경궁엘 가보는 게 좋다. 그곳 역시 관광객이 적지 않은 곳이지만, 사람들과 조금만 떨어져 몇 걸음만 걸어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세월의 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몇백 년의 세월을 견디어 온 나무와 돌, 그리고 알싸한 그곳의 공기. 마치 화폭을 옮겨 놓은 듯 반듯한 네모의 연못위로 오랜 세월동안 투영을 거듭했을 방향없이 빛의 흔적이 남아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오는 것과 또 가는 것. 때로는 기쁜 것과 슬픈 것의 얇은 경계를 보여주는 것만 같다. Minolta Dynax7/85mm/Xtra400/LS40ED copryright(c)2012 bimanual.com

REMEMBRANCE 2012.03.13

어떤날

아직 고등학생이던 시절 내 소니 워크맨에는 늘 퀸(Queen)의 라이브 앨범(Live Killers)이 들어 있었다. 이후, 이런 저런 용돈을 모아 처음 구입했던 아이와(aiwa) 씨디플레이어(CDP)에는 엉뚱하게 '레드 제플린'이었다. 딱히 록 음악을 좋아해서라기보단, 가요에서 느끼기 어려운 소리의 양감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들국화 이후의 가요란 다들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아 있었고 무엇보다 시시했다. 그 시절에는 노른자를 빼먹은 계란 흰자같은 음악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당시 이수만은 무대가 어색한 가수였던 시절이고 이문세는 가수보단 DJ가 체질에 맞아 보였다. 그래도 대학가요제 출신의 유열과 함께 의기투합한 '마삼트리오'는 당시 라디오 공개방송의 최고 예능게스트였다. 여학생들이 '별이 빛나는 밤에..

REMEMBRANCE 2012.03.07

배려

주일 오후,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최근의 '국물녀' 사건이니 '채선당' 사건이니 하는 이슈가 나왔다. 두 사건 모두 인터넷을 통해 빠른 속도로 재생산되어 사건의 진위여부를 가리기도 전에 나름의 여론재판이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두 사건 모두 경찰의 수사를 통해 극적 반전이 있었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한국사회에 '배려가 부족하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은 극심한 빈곤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에서도 이런 각박함이 보인다는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들이었다. 무엇보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조차 - 그들의 살림살이는 분명 수십 년 전보다 월등히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자살 등 어떤 지..

REMEMBRANCE 2012.03.07

작은 결심

사람이 하는 결심 중에 '작은 것'이 있을까? 어떤 결정이든 마음 속을 몇번이나 메아리 쳐서 나온 것임을 알기에 결코 작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거대한 세상에서 뭔가 '큰 뜻'이 되지 못한 자격지심이 결심조차 작게 만드는 구나, 생각하니 쓴 웃음이 난다. 그래도 역시 작은 결심이다. 지난 1년간 지리하게 이어져 오던 프로젝트 하나를 마음속으로 내려놓기로 했다. 손해는 막심하다. 심적 손해와 더불어 상상하기 싫을 정도의 물적 손해도 입었기 때문이다. 아니다. 반대로 말하는게 맞겠다. 물적 손해도 입었지만,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내상을 입었다. 그래서 작은 결심을 하게 되었다. 늘 어느 갈등 구조에 서게 되면 쉽게 내려 놓는 성격이었다. 내가 약간의 손해를 보는 것이 모두에게 평화를 주는 일이라면 ..

REMEMBRANCE 2011.10.05

Jazz Story

삼청동 길의 끝자락, 삼청공원 가까이에 있었던 Jazz Story는 아직 삼청동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던 때에, 광화문에서 모인 친구들과 주로 찾던 곳. 명색이 재즈카페였던 터라, 어떤 날은 꽤 유명한 쿼텟의 연주를 눈 앞에서 보기도 했고, 또 지긋한 연세의 멋진 백발을 가진 재즈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over the rainbow"를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었다. 하지만, 몇년 뒤에 찾아간 그곳은 깜짝 놀랄정도로 다른 모습이 되어 있었다. 마치 7080 콘서트라도 하듯, 올드 팝과 흘러간 가요가 주가 된 레퍼토리에 (심지어 제대로 차려입은 사회자까지 있었다...!) 도무지 이해할 길 없는 하우스 밴드는 마치 그곳에 대재앙이라도 벌어진 것처럼 보였다. 내맘처럼 심난했는지 의자위에서 잠들어버린..

REMEMBRANCE 2011.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