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RANCE

반영

mimnesko 2012. 3. 13. 02:20



소란스러운 일이 많을 땐 창경궁엘 가보는 게 좋다.
그곳 역시 관광객이 적지 않은 곳이지만, 사람들과 조금만 떨어져 몇 걸음만 걸어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세월의 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몇백 년의 세월을 견디어 온 나무와 돌, 그리고 알싸한 그곳의 공기.
마치 화폭을 옮겨 놓은 듯 반듯한 네모의 연못위로
오랜 세월동안 투영을 거듭했을 방향없이 빛의 흔적이 남아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오는 것과 또 가는 것.
때로는 기쁜 것과 슬픈 것의 얇은 경계를 보여주는 것만 같다.


Minolta Dynax7/85mm/Xtra400/LS40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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