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RANCE 86

마부위침(磨斧爲針)

도끼를 갈아내어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고사성어, 마부위침(磨斧爲針). 요즘 이 말을 곱씹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새삼 시간의 소중함도 느끼고 또 고마움도 느끼고 있습니다. 부단히 살아왔던 거 같은데 막상 평평한 저울 위에 지난 시간들을 올려놓고 보면 쓸모없거나 당장 필요없는 것들로만 가득한 과체중의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우연히 어느곳에서 '완장을 채워주면 노예가 노예를 부린다'라는 말을 보았습니다. 축약된 의미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서글프기도 합니다. 조금 더 지혜로웠으면 좋겠습니다. Fin

REMEMBRANCE 2014.08.01

생각해보면...

생각해보면, 가방속에 로모(LOMO)를 넣고 다니다가 팅팅거리며 사진을 찍고 LS40ED로 필름을 스캔하던 때보다 휴대전화 하나면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담을 수 있는 요즘, 압도적으로 많은 량의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컴퓨터를 동기화하고 파일들을 보면(스캔도 필요없다!), 좀 난감해 질 때가 많습니다. 분명 사진은 사진인데.... 대부분의 카메라 어플이 이미지 보정기능(토이카메라 모드도 있고 다양하죠)을 지원하기 때문에 딱히 포토샵의 보정이 필요 없어 한결 쉬워지고, 더 편해졌을 것 같지만, 막상 사진 그 자체로 본다면 일상의 기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종종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누구를 만났고, 뭘 먹었고... 등등. 그래서 오히려 요즘은 사진이 좀 고픕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

REMEMBRANCE 2013.08.16

화가 난다

* Facebook에 적었던 내용을 옮겨봅니다. 요즘 주위 사람들을 보면, 마치 속에 담긴 화(火)를 뿜어내지 못해 안달인 것처럼 보입니다. 얼마전 지하철에서 손잡이를 두고 작은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대수롭지도 않은 일인데, 여자분의 짜증이 좀 심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상대인 남자분이 대뜸 육두문자를 내뱉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난데없는 실랑이를 보며, 그래봤자 손잡이 하나고 그래봤자 발 하나 양보하면 되는 일이 아닌가 싶어 좀 아연했습니다. 그 작은 일이 문제가 아니라, 마치 늘 속에 화를 담고 있다가 누군가 도화선에 불만 붙여주길 기다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운전을 할 때에도, 차의 움직임을 보면 그 속에 있는 사람의 '화'가 보입니다. 조급함과는 또 다른 어떤 '분노'가..

REMEMBRANCE 2013.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