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목회자들은 '문화 목회'를 어떻게 정의할까?
정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말로 '문화 목회'를 표현해보라고 한다면 어떤 대답을 듣게 될까? 문화 목회라는 단어가 가진 뉘앙스는 충분이 이해가 되는데 딱히 말로 꼬집어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고 하지 않을까? 문화와 목회라는 것이 어떻게 한 단어 안에 자리잡을 수 있을까? 또 뉘앙스는 이해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문화법인에서 출간한 '문화목회를 말한다'에 수록된 성석환 교수(장신대)의 글을 빌어 문화 목회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자.
'문화목회'를 풀어서 말하면 '문화적으로 교회를 운영하고 목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도대체 '문화적'으로 목회를 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우선 기능적 차원에서 문화적 감수성과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목회를 한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예배의 형식을 바꾸고 다양한 문화적 행사와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그리고 행정적 차원에서는 사역의 전문화, 운영 방식의 유연성, 의사결정의 다양화 등을 의미하여 기업경영과 마케팅의 개념을 도입하는 경우도 있다. 교회론적 차원에서는 세상과 분리된 교회가 아니라 소통하는 교회,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함의를 지닌다.
- 성석환 "문화목회의 정의와 역사", 대한기독교서회(2022), 19쪽
성석환 교수는 문화목회를 기능적 차원, 행정적 차원, 교회론적 차원으로 구분한다. 이중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떠올렸던 것은 아마도 첫 번째 '기능적 차원'의 문화목회였을 것이다. 문화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예배를 보다 '세련되게 보이도록' 재조직하는 것.
문제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목회' 자체에 대해서는 스스로 전문가라 자부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문화'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자의적인 해석과 경험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문화 목회는 늘 '세속화'의 문제와 결부된다. 문화 목회를 옹호하거나 주장하는 일이 교회의 '본질'을 훼손하는 세속화의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다. '문화'에 대한 부족한 통찰이 '세속화'의 정의마저 '자신의 느낌대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문화 목회를 말하기 위해선 우선 문화, 목회, 세속화 등에 대한 단어의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