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BARR 92

너희의 전통으로

- 마태복음 15:1~20, 개역개정 1 그 때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루살렘으로부터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2 당신의 제자들이 어찌하여 장로들의 전통을 범하나이까 떡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아니하나이다 3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냐 4 하나님이 이르셨으되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시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비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하리라 하셨거늘 5 너희는 이르되 누구든지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6 그 부모를 공경할 것이 없다 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도다 7 외식하는 자들아 이사야가 너희에 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일렀으되 8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

MIDBARR 2023.03.01

믿음이 작은 자여

마태복음 14:22~36 22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23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 24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 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스르므로 물결로 말미암아 고난을 당하더라 25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26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 27 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28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 29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30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

MIDBARR 2023.02.28

떡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

마태복음 14:13 ~ 21 13 예수께서 들으시고 배를 타고 떠나사 따로 빈 들에 가시니 무리가 듣고 여러 고을로부터 걸어서 따라간지라 14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자를 고쳐 주시니라 15 저녁이 되매 제자들이 나아와 이르되 이 곳은 빈 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으니 무리를 보내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 먹게 하소서 16 예수께서 이르시되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17 제자들이 이르되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니이다 18 이르시되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하시고 19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20..

MIDBARR 2023.02.27

천국은 마치

- 마태복음 13:31~43 31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32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33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34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35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36 이에 예수께서 무리를 떠나사 집에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나아와 이르되 밭의 가라지의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여 주소서 37 대답하여 이르..

MIDBARR 2023.02.26

악하고 음란한 세대

- 마태복음 12:38~50 38 그 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 중 몇 사람이 말하되 선생님이여 우리에게 표적 보여주시기를 원하나이다 3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40 요나가 밤낮 사흘 동안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 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 동안 땅 속에 있으리라 41 심판 때에 니느웨 사람들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들이 요나의 전도를 듣고 회개하였음이거니와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으며 42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거니와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43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MIDBARR 2023.02.21

마음에 가득한 것

- 마태복음 12:31~37 학창시절 어느 반에나 공부 잘 하는 친구가 하나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수업 시간에 앞 자리에서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고 쉬는 시간에는 책상에 엎드려 모자란 잠을 보충하던 전형적인 '우등생' 같은 친구들이죠.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 학원, 독서실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당시 유행 같은 것도 잘 모르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일에는 젬병인 친구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반에서 1등을 빼먹지 않는 공부 잘하는 친구가 운동까지 잘하면 어떨까요? 쉬는 시간이면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공도 차고 매점에서 컵라면 하나를 먹겠다고 아우성도 해보고, 점심시간에는 학교 담을 넘어 동네 마실까지 다니는 친구라면 또 어떨까요? 유행에도 뒤쳐지지 않고 게다가 성격까지 좋아서 반 뒷자리에 앉은 친구들(보통 ..

MIDBARR 2023.02.21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 마태복음 12:9~21 요즘 카페나 음식점에 가면 눈에 띄는 안내 문구가 있습니다. "종업원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 그 짧은 문구에 담긴 마음이 한 번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산 자락에 붙은 '자연 보호'라는 팻말은 어진간히도 자연을 보호하지 않는 사람들의 심성을 일깨우기 위한 말입니다. 잔디밭 앞에 꽂혀 있는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표지 역시 보란 듯이 잔디를 밟으며 자신만의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의 못된 마음에 한 방울의 죄책감이라도 주고자 하는 글귀입니다. 그러니 '종업원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는 말은 종업원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당신 가족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뜻이..

MIDBARR 2023.02.18

안식일의 주인

- 마태복음 12:1~8 교회 청년부에서 전락북도 장수로 농촌선교봉사활동을 다녀온 일이 있었습니다. 마을 봉사팀, 교회 수선팀, 교회 학교팀으로 나뉘어 5일 동안 마을 분들의 밭일도 해주고, 아직 채 마무리를 못한 교회의 목공작업이나 정리작업을 도와드리고 또 근처 마을의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성경학교를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낯선 농사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은 적지 않았습니다. 산 정상이 가까운 가파른 땅에서 팥 농사를 하시던 할머님은 모처럼 만난 젊은 사람들 덕에 흥이 나셨는지 연신 콧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교회 봉사팀은 아직 마무리 못한 성전의 나무 의자들을 모두 꺼내 사포질을 하고 그 위에 니스칠을 했습니다. 따가운 여름 햇볕 아래 반짝거리던 교회 긴의자들. 기분좋은 망치소리와 청년들의 웃음소리..

MIDBARR 2023.02.17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 마태복음 11:20~30 어느 목사님의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서 옮겨 봅니다. 수피교의 신비가 라비아의 일화가 떠오릅니다. 어느 날 사람들은 라비아가 한 손에는 횃불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물통을 들고 달려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이 이상한 행동의 의미가 뭔지, 어디를 향해 가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라비아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낙원에 불을 지르고, 지옥에 물을 끼얹으려고 가는 길입니다. 그래서(하나님에 대한 참된 비전을 가로막는) 두 가지 너울을 없애 버리려고요" 라비아는 이런 기도를 신께 바쳤습니다. "오 나의 주님, 내가 만일 지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당신을 섬긴다면, 나를 지옥 불로 태워 주십시오. 만일 내가 낙원에 대한 기대 때문에 당신을 경배한다면, 나를 낙원에 들이..

MIDBARR 2023.02.16

엘리야가 곧 이사람이니라

- 마태복음 11:11~19 심리학 용어 중 '확증편향'(確證偏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 신념에 기대어 상황을 보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보고 싶은 것만 본다'라는 말처럼 자신의 신념과 생각에 일치하는 정보만을 수집하고 자신의 신념이나 생각과 다른 정보는 배척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과거 사람과 사람, 또 집단의 심리학적 용어로 사용되던 이 '확증편향'이 빅데이터의 출연과 함께 한층 실생활과 가깝게 연결되었습니다. 특히 개인과 개인이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있는 현대 사회는, 이러한 확증편향에 따라 새로운 집단이나 모임을 구성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이것을 '에코 체임버 효과(Echo Chamber Effect)'라고도 합니다...

MIDBARR 2023.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