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간 출근과 퇴근이 선명한 일을 반복하다보니 주말의 귀함을 알게 되었다. 비록 주말에도 정해진 출퇴근과 업무가 있기 때문에 그 기분을 만끽하기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주말은 주말이었다. 꿀맛 같은 졸음에 저 멀리서 들리는 알람 소리를 가까이 끌어당기지 않아도 되고, 비좁은 사람들의 마음이 좁은 공간만큼이나 가깝게 다가오는 출근 지하철의 혼잡함을 견디지 않아도 된다. 사람이 살아가기에 어쩔 수 없는 소음과 냄새를 참아내기 어려울 때가 가끔 있다. 이것이 바로 삶이고 굳게 두 발 디딘 현실이라 생각해도 종내 마음 끝이 무뎌지지 않는 일들이 가끔 있다. 주말에는, 그 날선 마음을 잠시 잊는다. 월요일 아침 7시 40분, 왕십리를 출발하는 분당선 지하철 안에서 고스란히 다시 살아나게 될 마음이라도 주말에는 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