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폴바셋에 갔을 때 함께 갔던 동료들이 폴바셋의 널찍한 메뉴판을 보고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 아메리카노, 카라멜 마끼아또, 에스프레소라는 익숙한 단어대신 '룽고(Lungo)'니 '리스트레또(Ristretto)'니 하는 메뉴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바리스타 챔피언' 출신이라는 '폴 바셋'(이 신화는 늘 상당한 의심을 불러 일으킨다)의 이름을 이용한 매일유업의 상술이기도 하다. 에스프레소라는 말보다는 리스트레토라는 단어가 어쩐지 좀 더 전문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카페 아메리카노, 라는 말보다는 '룽고'라는 단어가 좀 더 바리스타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정말 리스트레토이고 정말 룽고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는데, 실제 맛을 보았을 땐 저절로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