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음식이란 원래 '배달음식'이고 전화 한 통화면 집까지 알아서 배달해 주는 게 당연했던 대학 시절, 신촌에서 탕수육으로 꽤 유명했던 '홍매'를 접하고 나선,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말 맛있는 집은 '배달해 주지 않는다', 라는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신촌과 연남동 근처의 화상 중국집을 순례하며 '진정한 짬뽕'이니 '궁극의 짜장'이니 하며 나름의 미슐렝 가이드를 만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최근 지인들의 사진을 보다가 문득 그 때의 열정이 화르륵 살아나서, 늦은 오후에 서둘러 예약을 하고 두 시간 가까운 드라이브 끝에 도착한 미미향. 휴가철이라 오가는 길이 복잡할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너무 한산해서 우리가 모르는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시원한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간 저녁 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