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로그 인 바이블 4

이스라엘의 전 대제사장 안나스

구속사로 읽는 고난주간 묵상 #6 "이스라엘의 전 대제사장, 안나스" 메시아(מָשִׁיחַ)는 문자적으로 ‘기름 부음 받은 사람(christ)’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당시 대제사장이나 왕과 같이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들 모두를 ‘메시아’라고 부를 수 있었습니다.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에 붙잡혀 오신 예수님께서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26:64)라고 말씀하셨을 때, 사람들은 다니엘의 예언(단 7:13~14)을 떠올리며 예수님이 스스로를 ‘새로운 메시아’라고 말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로마와 결탁하여 이미 부패할 대로 부패했던 당시 종교지도자들에겐 말 그대로 엄청난 위협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신성모독’은 구실에 불과했습니다. 그들이 온갖 불법..

MIDBARR 2023.04.14

여리고의 세관장 삭개오

구속사로 읽은 고난주간 묵상 #5 "여리고의 세관장, 삭개오" 잃어버린 자를 찾아(눅 19:1~10) 삭개오는 참으로 ‘하찮은 사람’이었습니다. 비록 ‘세리장이요 부자(19:2)’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지만 분명 사회적으로는 소외되고 고립된 자였을 것입니다. 동포 유대인들의 눈에 삭개오는 ‘작고 미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삭개오가 키가 작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삭개오를 이미 잘 알고 계셨습니다. 삭개오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몰래 돌감람나무 위에 올라갔지만, 예수님은 이미 그것조차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삭개오를 ‘구원’으로 초대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삭개오는 내적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존재 목적과도 같던 ‘재물’을 실질적으로 처분함으로써 그..

MIDBARR 2023.04.13

불뱀에 물린 여인

구속사로 읽은 고난주간 묵상 #4 "불뱀에 물린 여인" 그저 보기만 하면(민 21:4~9)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경멸 가득한 불만에 대해 ‘불뱀’(fiery serpents, 네하쉼 세라핌)으로 그들을 응징하셨습니다. 불뱀은 당시 광야(특히 아라바 지역)에 많이 서식하던 독사(신 8:15)로 등에 ‘불타는 듯한 붉은 반점’이 있는 맹독성 뱀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많은 목숨을 잃고 나서야, 자신들의 ‘원망’으로 인해 이 재앙이 온 것을 깨닫고 모세에게 ‘중재’를 요청합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불뱀’을 만들어 장대에 높이 달라는 지시를 내리십니다. 생명을 회복하는 방법은, 오직 자신들의 죄로 인한 ‘불뱀’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놋뱀 자체에 어떤 효력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

MIDBARR 2023.04.12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

구속사로 읽은 고난주간 묵상 #3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 죽음에서 건져내어 생명으로(출 1:22, 2:1~10) 갈대 상자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테바(תֵּבָה, tebah)’는 원래 ‘네모난 상자’를 지칭하는 말로 성경에서는 요게벳의 ‘갈대 상자’와 ‘노아의 방주’(ark, 창 6:14;7:1;9:10) 외엔 전혀 사용되지 않은 매우 특별한 단어입니다. 두 ‘테바’의 공통점은 우선 ‘생명의 보전’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는 심판의 홍수로 뒤덮인 죽음의 세상 가운데 유일하게 보전된 ‘생명의 상자’였고 요게벳이 준비한 ‘갈대상자’ 역시 당시 악어가 우글거리던 나일 강 하류, 죽음의 강물 위에 띄워진 ‘생명의 요람’이었습니다. 또한 두 테바는 방향키와 노가 있어 방향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

MIDBARR 202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