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복음 5:1~12 삶이란 참 위태해서, 때때로 자신의 발끝이 벼랑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음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일이 우리 삶에서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지만 삶이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우리를 날선 바람이 귀를 때리는 벼랑의 가장자리에 서게 할 때가 있습니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종종 '우물'이라는 은유로 이런 삶의 정황을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깊은 우물 속에 놓인 사람은 작은 동그라미의 하늘 위로 찰나같이 지나는 한줌의 태양을 그리워하며 살아갑니다. 동그라미 속 하늘은 그가 가진 세계의 전부입니다. 그 가장자리를 따라 해가 뜨고 계절이 지나갑니다. 대단히 거창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사람은 자신만의 동그란 하늘밖에는 볼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이보다 더 잘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