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의 다섯 번째 책이며 모세의 토라(오경)의 마지막 책인 신명기는 "......이 율법서의 등사본을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책에 기록하여"(신 17:18)를 번역한 70인 역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히브리 성경은 늘 그렇듯 본문의 맨 앞 글자를 따서 '데바림'( דְּבָרִים )으로 적는데 "이것들은 그 말씀들이다"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신명기는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그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하는 목적을 가지고 기록되었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5)는 말씀에 대한 해설과 해석이 신명기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명기는 그 내용에 따라 크게 11개의 부분으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모세의 지도 아래 약속의 땅으로 진입(1:1-3:22)
-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라(1:1-8)
- 그 땅에서의 생활을 위한 백성들의 조직(1:9-18)
- 이스라엘의 불 신앙-약속의 땅으로 입성 실패(1:19-2:1)
- 세일부터 약속의 땅까지 정복의 행진(2:2-25)
- 야웨의 성전(聖戰)-요단 동편에서 시혼과 옥 정벌(2:26-3:11)
- 요단 강 동편 땅 분배(3:12-17)
- 약속의 땅을 취하라는 명령(3:18-22)
2. 언약의 본질 - 모세와 십계명(3:23-7:11)
- 모세에게서 여호수아에게로 지도권 이양-교체(3:23-29)
- 토라를 지키라는 권면-처음 두 계명에 집중(4:1-40_
- 토라의 십계명 전달과 소개(4:41-49)
- 호렙에서의 신현과 언약 - 십계명 수여(5:1-22)
- 하나님의 소원은 우리가 토라를 지키고 그분을 경외하는 것(5:23-6:3)
- 첫 번째 계명에 대한 권고적 교훈(6:4-25)
- 그들은 토라를 준수함으로 그 땅에서 거룩을 실천한다(7:1-11)
3. 약속의 땅에서의 생활 - 대 연설(7:12-11:25)
- 너희가 만일 순종하면 만민보다 복을 받을 것이다(7:12-26)
- 광야 방랑 생활에서 배운 교훈을 기억하라(8:1-20)
- 이스라엘아 들으라, 너희가 요단을 건널 것이다(9:1-29)
- 그때 야웨께서 십계명을 말씀하셨다(10:1-7)
- 그때 야웨께서 레위 지파를 구별하셨다(10:8-11)
- 하나님을 사랑하고 주께서 광야에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일을 기억하라(10:12-11:9)
- 너희가 하나님을 사랑하면 약속의 땅을 소유할 것이다(11:10-25)
4. 하나님과 관련된 인간사에 대한 법들(11:26-16:17)
- 모압에서의 언약 갱신(모세)과 세겜에서의 언약 갱신(여호수아)
- 오직 야웨만을 예배하라는 명령 - 우상숭배 금지
- 일상 생활에서의 성결법(14:1-21)
- 가난한 자를 돕기 위한 정기적인 조치 - 사회윤리(14:22-15:23)
- 축제들(16:1-17)
5. 고대 이스라엘서 지도자와 재판장들에 대한 법(16:18-21:9)
- 정의와 금지된 예배 행위에 대한 법(16:18-17:13)
- 왕에 대한 법(17:14-20)
- 레위 제사장들에 대한 법(18:1-8)
- 선지자에 대한 법(18:9-22)
- 법정에 대한 법 - 형사법과 전쟁법(19:1-21:9)
6. 타인과의 사이에 일어난 인간사에 대한 43개의 법(21:10-25:19)
- 결혼과 가정에 대한 3개의 법(21:10-21)
- '참 신앙'과 불법적 혼합에 대한 10개의 법(21:22-22:12)
- 결혼과 성적 비행에 대한 7개의 법(22:13-23:1)
- 참 신앙에 대한 7개의 법(23:2-26)
- 결혼, 전쟁, 참 신앙에 대한 16개의 법(24:1-25:19)
7. 공적 예배와 언약 갱신(26:1-29:8)
- 예고 : 약속의 땅에서 예배를 위한 두 개의 의식(26:1-15)
- 언약 갱신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상호 위탁(26:16-19)
- 돌에 율법을 기록하라는 명령과 세겜에서의 언약 갱신(27:1-26)
- 네가 언약을 지키면(28:1-69)
- 과거를 회상함 : 하나님의 위대하신 일(29:1-8)
8. 언약에 충실하라는 호소(29:9-30:20)
- 언약은 미래 세대에도 역시 구속력을 가진다(29:9-14)
- 그 언약 준수에 관한 유보를 가진 사람들은 경고를 받음(29:15-20)
- 언약을 파기할 경우 그 땅으로부터 축출된 것이 예고됨(29:21-27)
- 감추어진 일과 드러난 일 :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라!" (29:28)
- 회복의 가능성 : 너희가 돌아오면 하나님꼐서도 돌이키시리라(30:1-10)
- 하나님의 명령들은 행할 수 있다(30:11-14)
- 너희 앞에 생명과 사망을 택하도록 두었다 - 생명을 택하라(30:15-20)
9. 모세에게서 여호수아에게로 - 모세가 죽을 준비를 하다(31:1-30)
- 죽음을 앞둔 모세의 고별사 : 여호수아 위임(31:1-13)
- 회막에서 모세와 여호수아에 대한 야웨의 분부(31:14-23)
- 토라와 노래에 관련된 모세의 대책(31:24-30)
10. 모세의 노래(32:1-52)
- 모세의 노래(32:1-43)
- 온 이스라엘을 향한 모세의 마지막 부탁(32:44-47)
- 모세에게 느보 산에 올라가서 그 땅을 바라보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32:48-52)
11. 모세의 축복, 죽음, 장사, 사망 기사(33:1-34:12)
- 고대 찬송의 첫 번째 절 : 야웨의 보호와 공급(33:1-5)
- 열두 지파에 대한 모세의 유언적 축복(33:1-5)
- 고대 찬송의 두 번째 절 : 이스라엘의 안전과 축복(33:26-29)
- 모세의 죽음과 여호수아에게 지도권 이양(34:1-12)
이중 '모세의 노래(신 32장)'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어쩌면 신명기 전체가 하나의 노래처럼 불려졌을 수 있습니다(초막절의 노래). 런봄( J. Lundbom)이란 학자는 요시아 왕이 성전 청소 중 발견한 책이 신명기 전체가 아닌 "모세의 노래"였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과의 언약을 다룬 책은, 분명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특별한 절기와 함께 읽혀졌을 것입니다. 위의 11개의 구분은 그래서 11개 주간에 걸친 낭독의 구분과 흡사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3년 단위로 토라를 한 번씩 낭독하곤 했는데, 이러한 공식적인 낭독을 통해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을 새롭게 이해하고 갱신하며 수용했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신명기를 다시 읽는다면, 그 낭독의 순서에 따라 읽어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에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모세오경(토라)의 3년 주기 낭독에 관련한 자료들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이것을 번역자들의 오역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율법서의 등사본'이 아니라, '율법서를 반복해서'라는 의미가 더 적절한 번역이라는 견해입니다. 그래서 '말씀을 반복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 한글성경의 이름 '신명기'가 보다 원어에 가깝게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