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RANCE

견리사의(見利思義)

mimnesko 2023. 12. 12. 16:01

 

2023년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견리망의(見利忘義)'입니다. 

그 뜻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어버리다'로 논어의 '헌문편(憲問篇)'에 나오는 '견리사의'에서 따온 표현으로 '온전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을 말합니까?'라는 자로의 질문에 대한 공자의 대답입니다.  공자는 장무중의 지혜와 맹공작의 욕심 없음, 변장자의 용기와 염구 아름다운 재예의 예를 들어 이들의 장점을 조화롭게 이룬 사람이라면 온전하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사람이 많을 리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기에 이렇게 덧붙입니다.

子曰, 今之成人者 何必然,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 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
(자왈, 금지서인자 하필연, 견리사의, 견위수명, 구요 불망평생지언, 역가이위성인의)

공자가 말씀하셨다. 어디 요즘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있겠느냐. 다만 이익을 마주할 때 의로움을 생각하고, 위급할 때 기꺼이 목숨을 내어주며, 아무리 오래된 것이라도 그 약속한 것을 평생 잊지 않고 지킨다면 온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익을 마주할 때 의로움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익 앞에서 의로움을 망각하는 세상.

'먹고살리즘'이란 핑계로 자신의 욕망과 이익 앞에 부끄러움을 잊는 세상의 모습을 '견리사의'라는 사자성어로 옮겨 놓은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같은 논어의 '헌문편'에 나오는 매우 현실적인 가르침은 우리의 마음을 여미게 합니다.

"군자이면서 인자하지 못한 사람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소인이면서 인자한 사람은 이제껏 본 적이 없다."

 子曰 君子而不仁者 有矣夫 未有小人而仁者也.

 (자왈 군자이불인자 유의부 미유소인이인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