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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원

mimnesko 2023. 11. 15. 10:13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누군가는 창밖으로 보이는 연신원의 고즈넉함이 시상(詩想)의 원천이라며, 오랜 세월 석조가 내려앉아 위태했던 건물의 철거를 그토록 반대했었다. 환경파괴라는 말까지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광복관의 벚꽃나무가 무수히 잘려나갈 때도, 제2인문관을 세운다며 안산 기슭을 황폐하게 파내려갈 때도, 그 시인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이젠 백양로가 거대한 지하 공동이자 주차장이 되어 버린 지금. 그 시인의 심상은 또 어떨지 궁금하다. 오래된 사택과 선교사들의 고옥을 허물고 지어진 세브란스의 위풍당담함이 새로운 시상이라도 주었을까?

 

 

 

연신원 (2003)

Minolta a-807si / HPplus400 / 38th Roll / LS40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