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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도마

mimnesko 2023. 4. 15. 07:00

구속사로 읽는 고난주간 묵상 #7

"제자, 도마"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요 20:19~29)

 

죽은 사람의 부활은 우리의 경험과 상식을 모두 배반하는 사건입니다.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20:25)’ 믿을 수 없겠다는 도마의 고집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의심과 회의가 낯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의심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신학자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당신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믿음 속에서 어려움들을 느끼고 또 여러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의심의 일부분을 설명했습니다. 의심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불신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오히려 의심은 믿음을 위한 발돋움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는 힘입니다. 

 

예수님이 도마를 찾아오셨을 때, 도마는 비로소 이와 같은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었습니다(20:29). 그리고 그 새로운 토대 위에서 예수님을 향해 ‘나의 하나님’이라고 감격하며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의심을 넘어서는 부활의 믿음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합니다.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롬 12:2),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나아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를 발견하는 믿음의 시각(히 11:1)을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