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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인의 인구조사 결과

mimnesko 2023. 1. 7. 06:00

- 민수기 4:34~19

 

레위의 각 자손, 즉 게르손과 고핫, 므라리 자손이 역할과 임무를 상세하게 지시한 뒤, 모세는 각 자손의 숫자를 다시 계수합니다. 

기준은 30세부터 50세까지의 성인 남성입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레위인들이 성소에서 담당한 업무는 조심성과 더불어 상당한 체력이 요구되는 일이었습니다. 광야 성소가 이동해야할 때에는 말할 것도 없고 성소가 한 곳에 머물러 있을 때에도 각 자손의 맡은 부분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했습니다. 마치 전쟁을 준비하는 군인들이 결연함처럼, 레위 자손은 매일 실전을 방불케하는 고된 강도의 훈련과 연습을 반복했을 것입니다. 

 

우선 성전 내부의 일을 담당했던 30세부터 50세까지의 고핫 자손의 숫자는 2,750명입니다. 이들은 성소와 지성소의 성물들을 관리하고 또 필요시에 적절하게 이동시키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앞의 말씀에서 흥미로운 명령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고핫 족속의 지파를 레위인 중에서 끊어지게 하지 말지니" (민 4:18)

 

즉 고핫 자손이 모두 죽임을 당해 그 일을 담당할 사람이 없게 되는 상황을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고핫 자손은 레위인들이기에 전쟁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죽음'의 경계에 놓이게 되는 가능성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메시지 성경은 그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그들이 지극히 거룩한 것에 가까이 갈 때 죽지 않고 살도록 그들을 보호하여라.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들보다 먼저 성소 안으로 들어가서 각 사람이 해야 할 일과 날라야 할 것을 정해 주어야 한다." (민 4:19, 메시지)

 

달리 말해 그들의 일터는 즉 삶과 죽음의 경계를 날마가 경험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전쟁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실수로 목숨을 잃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성소를 섬긴다는 것이 특권처럼 보이지만 실은 실낱같은 경계 위를 걷는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이것은 성소의 외곽 기물, 성소의 바깥 부분을 맡은 게르손(2,630명)과 므라리 자손(3,200명)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상당한 무게의 성소 물건들(그 재료를 보아도 상당한 무게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을 일사불난하게 정돈하고 이동시키며 다시 설치하는 일은 한두 번의 연습을 익숙해지는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비록 정확하게 그 의미는 아니지만, 사도 바울이 우리 각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고전 3:16)이라고 지적했을 때 그 속에는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 모두가 레위인이며 게르손, 고핫, 므라리 자손의 역할과 임무과 동일하게 우리에게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삶의 토대(생계의 수단들)가 이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를 나누는 듯한 엄정함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틀림없이 위험한 경계의 특권이자 아슬아슬한 축복의 길입니다. 22,000명의 레위인 중에서 자격을 부여 받아 성소에서 섬겼던 인원은 고작 8,580명입니다.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 숫자 중에서는 말 그대로 '점'과 같은 인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점'과 같은 사람들을 구별하고 거룩하게 하셨으며 날마다의 연습과 훈련을 통해 경건에 이르도록 하셨습니다. 

 

오늘 나에게 맡겨진 사명이 무엇일까. 그 사명을 하나님 앞에 서는 엄정함으로, 절차와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서 연습하고 또 훈련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안에 '성전'을 가진 사람들의 본분과 책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