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 1시간 넘는 거리를 출퇴근하다 보면, 보통 2~3명의 서로 다른 물건을 파는 행상을 만나게 된다. 물건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판매하는 방식 역시 다양하다. 대뜸 크게 소리부터 버럭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귀에 걸게끔 되어 있는 핸즈프리 마이크로 조근 조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신경질적으로 고무장갑을 쥐어뜯는 아주머니가 있는가 하면, 예리한 칼날로 종이를 썩둑썩둑 썰어내는 분도 있다. (이분이 판매하는 건 예상대로 칼을 연마하는 숯돌이다. 조금 탐났다) 하지만 어떤 형태이든지 붐비는 아침 지하철 안에선 환영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요즘 자주 만나는 기이한 차림의 아저씨(혹은 할아버지? 여튼 4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까지 가늠할 수 없는 외양을 하고 있다)는 판매하는 물건부터 외양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