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고등학생이던 시절 내 소니 워크맨에는 늘 퀸(Queen)의 라이브 앨범(Live Killers)이 들어 있었다. 이후, 이런 저런 용돈을 모아 처음 구입했던 아이와(aiwa) 씨디플레이어(CDP)에는 엉뚱하게 '레드 제플린'이었다. 딱히 록 음악을 좋아해서라기보단, 가요에서 느끼기 어려운 소리의 양감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들국화 이후의 가요란 다들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아 있었고 무엇보다 시시했다. 그 시절에는 노른자를 빼먹은 계란 흰자같은 음악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당시 이수만은 무대가 어색한 가수였던 시절이고 이문세는 가수보단 DJ가 체질에 맞아 보였다. 그래도 대학가요제 출신의 유열과 함께 의기투합한 '마삼트리오'는 당시 라디오 공개방송의 최고 예능게스트였다. 여학생들이 '별이 빛나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