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 2

내게 피 남편이로다

출애굽기 4:18~31 구약 성경을 읽다보면, 도무지 그 문맥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을 만나게 된다. 발람의 저주(민수기 22장, 이 본문에선 동물이 말을 하는 진기한 장면이 나온다. 창세기에서 뱀이 하와에게 말을 건 장면 외엔 구약에선 유일하다)나 웃사의 죽음(사무엘하 6장) 등 여러 본문들이 성경을 진지하고 경건하게 대하는데 어려움을 주는 경우가 있다. 오늘 본문의 '피 남편'의 경우도 그렇다. 모세가 길을 가다가 숙소에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그를 만나서 그를 죽이려 하신지라 십보라가 돌칼을 가져다가 그의 아들의 포피를 베어 그의 발에 갖다 대며 이르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여호와께서 그를 놓아 주시니라 그 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 함은 할례 때문이었더라 (출애굽기 4장 2..

MIDBARR 2022.07.25

너희의 조상의 하나님

출애굽기 3:13-22 하나님의 산 호렙에서 모세는 하나님을 만난다. 그 만남은 불 붙은 떨기나무의 극적인 연출과 함께 신비로움을 더한다. 하나님은 말한다.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으로 데려가려 하노라 - 출애굽기 3:7~8 일곱 개의 동사로 이뤄진 하나님의 놀라운 이야기에 모세는 매료된다. 그 순간만큼은 도망자 신세로 척박한 미디안 광야에서 제 것도 아닌 장인의 가축을 돌보는 스스로의 신세를 깨닫지 못한다. 마치 ..

MIDBARR 2022.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