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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뱀에 물린 여인

mimnesko 2023. 4. 12. 07:00

구속사로 읽은 고난주간 묵상 #4

"불뱀에 물린 여인"

 

 

 


 

그저 보기만 하면(민 21:4~9)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경멸 가득한 불만에 대해 ‘불뱀’(fiery serpents, 네하쉼 세라핌)으로 그들을 응징하셨습니다.

불뱀은 당시 광야(특히 아라바 지역)에 많이 서식하던 독사(신 8:15)로 등에 ‘불타는 듯한 붉은 반점’이 있는 맹독성 뱀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많은 목숨을 잃고 나서야, 자신들의 ‘원망’으로 인해 이 재앙이 온 것을 깨닫고 모세에게 ‘중재’를 요청합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불뱀’을 만들어 장대에 높이 달라는 지시를 내리십니다. 생명을 회복하는 방법은, 오직 자신들의 죄로 인한 ‘불뱀’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놋뱀 자체에 어떤 효력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잘못, 허물을 직시하게끔 하고 나아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순종하는 것만이 생명 회복의 유일한 방법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와 대화하면서 스스로를 이 놋뱀에 비유하신 적이 있습니다(요 3:14~15). 그것은 인류의 죄악을 대신 담당하신 십자가 위의 예수님을 바라보며 자신의 죄를 직시하고, 또 놋뱀처럼 장대에 높이 달린 예수님을 통해서만 생명을 회복할 수 있음을 은혜와 순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요 14:6; 행 4:12).

 

오늘 우리의 신앙은 ‘십자가 위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 은혜에 감사하며 순종하는 삶인가요, 아니면 놋뱀을 ‘느후스단’이라며 우상으로 섬기던(왕하 18:4) 이스라엘 백성처럼 신앙 본래의 내용과 능력은 사라지고 그 형식만 남아 있는 삶인가요? 고난주간, 묵묵히 우리의 죄를 담당하셨던 예수님의 삶 앞에서, 그리고 그 십자가 아래에서 우리를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