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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어머니, 요게벳

mimnesko 2023. 4. 11. 09:22

구속사로 읽은 고난주간 묵상 #3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

 

 


 

죽음에서 건져내어 생명으로(출 1:22, 2:1~10)

 

갈대 상자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테바(תֵּבָה, tebah)’는 원래 ‘네모난 상자’를 지칭하는 말로 성경에서는 요게벳의 ‘갈대 상자’와 ‘노아의 방주’(ark, 창 6:14;7:1;9:10) 외엔 전혀 사용되지 않은 매우 특별한 단어입니다.  두 ‘테바’의 공통점은 우선 ‘생명의 보전’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는 심판의 홍수로 뒤덮인 죽음의 세상 가운데 유일하게 보전된 ‘생명의 상자’였고 요게벳이 준비한 ‘갈대상자’ 역시 당시 악어가 우글거리던 나일 강 하류, 죽음의 강물 위에 띄워진 ‘생명의 요람’이었습니다. 

 

또한 두 테바는 방향키와 노가 있어 방향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배’(onia, 왕상 9:26)와 달리 스스로의 노력으로는 위험을 피할 수도 생명을 보존할 수 없는 ‘무저항력의 용기(容器)’에 불과했습니다. 이와 같이 죽음의 환경에서 생명으로 ‘건져 올림’을 받은 노아와 그의 가족, 여러 동물들이 새로운 세상을 시작한 것처럼, ‘건져 올림’을 받은 모세 역시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는 출애굽의 사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으로써 생명에 이르는 그 놀라운 세계를 우리에게 열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죽음의 환경에서 생명을 건져 올리는 사명을 제자들과 우리에게 전해 주셨습니다(마 28:18~20). 그러므로 교회는 이 시대의 ‘테바’입니다(엡 1:20~21).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끌어갈 사명이 교회와 우리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