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말이지만, 다양한 구성과 구조를 가지고 있는 사회 집단을 마치 수박을 둘로 쪼개듯 진보와 보수로 나눌 수는 없다. 대단히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어떤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보수적 입장을 가질 수 있고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사람의 언행이 해석 여부에 따라 대단히 진보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따라서 '진보와 보수'라는 구분 앞에는 반드시 '무엇에 대해서'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 '무엇'이 구체적일수록, 한 사회를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진보와 보수의 양 갈래로 나누고자 하는 음험한 시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또 그것을 의도하는 집단의 의도가 얼마나 불순한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는 보수적이다'라고 생각한다. 이 때 '보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