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은 영화 '영웅'에 대한 리뷰가 아닙니다. 원작 뮤지컬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뮤지컬보다 더욱 영화적으로 잘 해석되었는지, 또 어떤 부분이 아쉬웠는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이 영화는 순전히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도마(Thomas) 안중근 의사(1879~1910)의 삶을 재조명한 극영화로서만 본 개인의 아쉬움을 짧게 적고 싶을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겠지만, 사실 안중근의 삶을 그린 영화가 한 편 더 있었습니다. '도마 안중근'(2004). 네, 망한 영화입니다. 대본도 망했고 감독의 연출도 망했고 음악도 망했고 촬영도 망했습니다. 심지어 주연을 맡았던 유오성 배우가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주연 자리까지 걷어차고 출연을 결심했던 영화이기에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