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VENIR/New York

선선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길을 걷다.

mimnesko 2012. 10. 8. 16:52

 

 

 

 

맨하탄 중심가를 따라 할일 없이 걷던 아침.

42번가 모퉁이 노점에서 크림치즈가 새끼손가락 한 마디의 두께로 발라진 베이글과 커피를 사서,

누가봐도 영락없는 여행자의 모습으로, 평일 아침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일상을 훔쳐보는 기분은

조금 묘하기도 했고, 다들 비슷하게 사는구나 싶기도 했다.

 

뉴욕의 아침은, 여느 도시의 아침처럼 분주하고 소란스럽다.

느닺없는 대형트럭이 나타나서 일방통행의 길을 아슬하게 지나가는 모습도 익숙하고

블루투스를 귀에 꼽고 누군가와 열심히 대화를 하는 직장인들의 모습도 익숙하다.

 

익숙한 곳에서 익숙한 곳으로의 여행이라 금방 시들할 줄 알았는데

아침 햇살에 늘어진 그림자의 모습이 묘하게 다른 느낌인 것처럼

낯선 도시에서의 아침은 소음조차도 새롭다.

 

 

- 42번가에서 브로드웨이를 따라 남쪽으로 걷는 중.

 

 

Fujifilm S5pro/17-5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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