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ETC.

Shimano 구동계

mimnesko 2012. 3. 6. 00:07

자전거를 비교하기 위해 제품의 스펙을 살펴보다 보면 유난히 반복되는 단어들이 있다.  
'프론트 드레일러 : 시마노 Sora, 리어 드레일러 : 시마노 Tiagra' 뭐 이런 식이다.
드레일러가 정확히 어떤 부품인지, 또 허브가 어떤 부품인지 알지 못해도 어떤 회사의 제품이 구동계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지는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자전거의 '구동계'는 변속기(레버), 크랭크, 허브, 체인, 스프라켓 등을 포괄하는 단어이다.
말 그대로, 페달에 발을 얹고 힘을 주었을 때 자전거의 두 바퀴를 움직이게 하고 오르막과 내리막에 따라 유연하게 기어를 변속하는데 필요한 모든 부품들인 셈이다. 구동계는 정밀하고 견고한 부속들이며 자전거의 주행성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연히 어느 정도 신뢰를 형성한 브랜드가 눈에 띄기 마련인데 그중 대표적인 브랜드가 시마노(Shimano), 일본 제품이다. 그러고보니 기타(Guitar) 헤드머신 브랜드 중에도 고토(Gotho)라는 일본제품이 있는데, 분명 일본인들의 혈관 속에는 이처럼 이가 딱딱 맞는, 지독하리만큼 치밀한 부품을 만들어내는 특별한 유전자가 흐르고 있는 것 같다.

자전거의 구동계는 시마노(shimano) 외에도 미국의 SRAM과 이탈리아의 CAMPANOLO 등 3개 회사가 거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부품의 수급이 용이하고 다양한 등급을 공급하고 있는 회사가 시마노(Shimano)이며, SRAM과 CAMPANOLO 역시 세계의 하이엔드 유저들과 프로 유저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고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물론 상당히 비싸다.

Giant의 SCR1에도 적용되어 있는 시마노(Shimano) 구동계는 그 재질과 정밀함에 따라 몇개의 등급으로 나뉘는데, 로드바이크의 경우 가장 상위의 듀라에이스(Dura-Ace)부터 울테그라(Ultegra), 105, 티아그라(Tiagra), 소라(Sora) 그리고 2300 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Giant SCR1은 이중 소라급 구동계가 적용되어 있다.


Shimano SORA

시마노 2300과 소라(Sora) 모두 입문자의 로드 바이크 구동계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구동계를 업그레이드하는 경우도 많지만, 구동계만 따로 구입하는 금액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대부분이 구입시에 조금 더 상위의 제품이 적용된 바이크를 구입하라고 조언한다. 이를테면, 가변 조리개 줌렌즈를 구하는 사람에게 조금 비싸더라도 고정 밝기 줌렌즈를 구하는 편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훨씬 탁월한 선택이고 이왕 구입하는 거라면 USM이나 SSM 렌즈로 구입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다, 라고 조언하는 것과 비슷하다.  

참고로 지인은 Trek 1.1을 구입(Shimano 2300)한 뒤, 이후 티아그라(Tiagra)로 구동계를 업그레이드했는데, 이처럼 바이크도 업그레이드의 테크트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카메라와 꽤 흡사하다. 간단한 예로 카메라 삼각대의 업그레이드 테크트리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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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플라스틱 다리가 세 개 있는 물건' 정도의 삼각대를 사은품으로 받는다. 이후 몇몇 사진 동호회에서 삼각대의 보급기라 할 수 있는 맨프로토(Manfrotto)를 알게 된다. 삼각대가 '다리'와 '헤드'로 나뉘어 있다는 것 역시 처음 알게 된다.  이 때부터 헤드와 다리는 서로 다른 진화의 과정을 겪게 된다. 다양한 양식 실험과 웹 검색 후에 488RC2와 같은 볼헤드로 정착하고 다리는 055와 같은 견고하고 무거운 녀석으로 바뀌게 된다. 이른바 2차 성징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내 '카본'이라는 기적의 소재를 접하게 된다.

깃털처럼 가볍지만 무쇠처럼 견고하고 단단한 카본 소재의 삼각대를 검색하다가 짓죠(Gitzo)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고 파란색 바탕 위에 인쇄된 자신감 있는 로고타입에 곧 매료된다. 볼헤드 역시 원터치 방식의 견고한 체결력을 보여주는 마킨스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된다. 몇 번의 중고거래를 통해 손해는 막심하지만, 보다 나은 야경과 장노출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기쁨(?)과 전에는 관심도 없던 철새와 야생화 사진들을 눈여겨보게 된다. 진화가 완성되고, 어지간한 DSLR 한대 가격의 삼각대를 갖게 된다. 하지만 삼각대를 세워놓고 공을 들여 찍는 사진은 일년에 한두 번 있을 뿐이란 것도 곧 알게 된다.

 


Shimano Tiagra

 

다시 자전거 이야기.

시마노(Shimano) 구동계 제품의 경우 티아그라(Tiagra) 상위모델인 105 구동계가 적용된 제품부터
'경주용'으로 구분된다. 이 정도 수준에서는 구동계뿐만 아니라 차체에도 카본소재가 적극적으로 사용된다.
물론 가격이 껑충 올라간다.

 

 


Shimano 105/105B


Giant의 경우 SCR의 상위 시리즈인 TCR 시리즈가 그렇다.
TCR2에 시마노(Shimano) 105 구동계가, TCR1에는 시마노(Shimano) 울테그라(Ultegra) 구동계가 적용되어 있다.
TCR2만 해도 200만원대 초반의 가격이고 시마노 구동계의 가장 상위등급인 듀라 에이스(Dura-Ace)가 적동된

TCR 어드밴스 모델의 경우 1Ds Mark3에 근접한 가격을 보여준다. 물론 바디 가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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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하고 보니 꽤나 어마어마한 가격처럼 느껴지는데,
막상 흔하디 흔한 5D mark2와 기본(?) 줌렌즈 24-70L, 범용렌즈인 50mm 1.4 를 신품으로 구입하는
가격을 생각해보면 빨리 망하려면 경마를 하고, 천천히 망하려면 사진을 하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