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RANCE

견인

mimnesko 2011. 3. 18. 15:50


갑자기 엑셀러레이터가 작동하지 않을 때의 당혹함이란...
다행히 큰 길에 들어서기 전이었지만 여러 골목이 교차하는 좀 애매한 지점에서
차는 거짓말처럼 서버렸다.
엑셀러레이터를 밟아도 아무런 반응이 없고 엔진은 마치 성치않은 폐를 가진 사람의
밭은 기침처럼 쿨럭쿨럭거리더니 이내 멈춰버렸다.

하필이면, 시간 약속을 해 두고 차를 몰고 나가던 참이다.
그것도 앞으로의 1년간의 삶이 어떻게 될까, 고민하며 나가던 참이라 더 '하필'이었다.
오래 생각할 겨를이 없어 바로 보험사의 견인 서비스에 연락을 했다.
때마치 3월의 눈이 꽃가루처럼 흩날리기 시작했다.

마치 뭔가 안 좋은 일의 전조처럼 잔뜩 흐린 날씨.
갑자기 서 버린 엔진.

괜찮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