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RANCE

크리스천 오디오북 : Just Show up

mimnesko 2023. 9. 22. 09:58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다보면 자리에 앉은 사람이든 서있는 사람이든 모두가 스마트폰 속 화면에 열중해 있는 모습을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마치 픽사의 에니메이션 '월-E(Wall-E)'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고, 쇼핑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쁘게 손을 움직이며 게임을 하는 사람도 있고 동영상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모두들 스마트폰에 열중해 있는 모습이 마치 분과 초로 시간을 쪼개어 써야만 하는 현대인의 모습인 것만 같아서 때론 서늘한 감정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저 역시 주로 음악을 들으며 출퇴근 시간을 보낼 때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하루종일 책상 앞에서 화면을 들여다보는 일을 하다보니, 출퇴근 시간만큼은 눈을 쉬게 해주자 라는 소박한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다 출퇴근 시간에 책을 한 권 읽어보면(정확히는 '들어보면') 어떨까 해서 '오디오북'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밀리의 서재'나 '윌라(Welaaa)' 등에서 오디오북 서비스를 하곤 있지만, 일단 비용이 들었고 한 달 정도 이용해 본 소감으론 비용에 비해 기독교 관련 서적이 수량도 적도 폭도 매우 좁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스트 쇼 업(Just Show Up)'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드라마 바이블'을 출시했던 GNM에서 제작한 기독교 오디오북 어플리케이션입니다. 마치 나이키의 광고 문구를 떠올리게 하는 어플 이름이 흥미로웠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회원가입부터 모든 것이 '무료'입니다. 팀 켈러나 C.S 루이스의 대부분의 책이 오디오북으로 제공되고 있음에도 말이죠. 

 

 

 

 

 

 

사용방법도 간단합니다. 우선 함께 책을 읽을 북클럽을 만드시면 됩니다. 물론 혼자서도 가능합니다. 하나의 북클럽이대여할 수 있는 책은 3권. 다 읽은(들은) 책을 반납하면 다시 다른 책을 대여할 수 있습니다. 무료라고 해서 책의 종류가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팀 켈러, C.S 루이스, 마틴 로이드 존스, 유진 피터슨, 존 스토트 등 잘 알려진 기독교 작가들의 책의 대부분을 대여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저스트 쇼 업이라는 오디오북 서비스는 오디오북으로 우선 접했던 도서를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 구입하여 다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취지를 담고 있고, 실제로도 그런 과정이 필요합니다. 오디오북이라는 것이 책을 '듣는 것'이긴 하지만, 또 책을 '읽는 것' 역시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활자를 눈앞에서 확인하는 것과는 또 다른 집중력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미 읽었던 책을 오디오북으로 다시 듣는 것도 좋은 활용이 될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두 권의 책을 읽자 다짐했던 때가 있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200페이지 내외의 책 한권도 읽어내기 어려운 요즘, 이런 서비스를 통해서 출퇴근 시간 책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도움이 됩니다. 무료 서비스이기에 언제든 갑작스레 서비스가 중지될 수도 있다는 안타까움에 서둘러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이 정도의 큐레이션이면 유료 서비스로 전환해도 이용하고 싶어요). 

 

북클럽에 본 회퍼 목사님의 '나를 따르라'를 대여해서 듣고 있는 요즘의 출퇴근 시간은, 산상수훈의 서늘한 목소리가 말 그대로 귀에 생생(?)한 독서의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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