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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전 대제사장 안나스

mimnesko 2023. 4. 14. 07:00

구속사로 읽는 고난주간 묵상 #6

"이스라엘의 전 대제사장, 안나스"

 

 

 


 

메시아(מָשִׁיחַ)는 문자적으로 ‘기름 부음 받은 사람(christ)’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당시 대제사장이나 왕과 같이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들 모두를 ‘메시아’라고 부를 수 있었습니다.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에 붙잡혀 오신 예수님께서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26:64)라고 말씀하셨을 때, 사람들은 다니엘의 예언(단 7:13~14)을 떠올리며 예수님이 스스로를 ‘새로운 메시아’라고 말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로마와 결탁하여 이미 부패할 대로 부패했던 당시 종교지도자들에겐 말 그대로 엄청난 위협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신성모독’은 구실에 불과했습니다. 그들이 온갖 불법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예수님을 죽이고자 했던 것도, 또 정치적 죽음뿐 아니라 ‘나무에 달린 자’(신 21:23)라는 가장 모욕적인 죽음을 당하게 하려 한 것도 그들이 느낀 위기의식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십자가에 달린 것은 ‘우리의 죄악’이었습니다. 진정한 메시아이신 예수님은 오직 우리의 죄를 씻기 위해 치욕적인 죽음조차 거부하지 않으셨습니다. 바울 사도가 “내가 그리스도(메시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갈 2:20)고 고백한 것은 결코 수사(修辭)나 과장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실질적으로 ‘나무에 달린 자’였고 ‘저주 아래 있던 자(갈 3:13)’들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이 없었다면 우리는 결코 죄악을 벗고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롬 8:11~15). 이것이 저주를 끊어내신 예수님의 순종과 수치를 이겨내신 예수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묵상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