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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고의 세관장 삭개오

mimnesko 2023. 4. 13. 07:00

구속사로 읽은 고난주간 묵상 #5

"여리고의 세관장, 삭개오"

 

 

 


 

잃어버린 자를 찾아(눅 19:1~10)

 

삭개오는 참으로 ‘하찮은 사람’이었습니다. 비록 ‘세리장이요 부자(19:2)’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지만 분명 사회적으로는 소외되고 고립된 자였을 것입니다. 동포 유대인들의 눈에 삭개오는 ‘작고 미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삭개오가 키가 작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삭개오를 이미 잘 알고 계셨습니다. 삭개오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몰래 돌감람나무 위에 올라갔지만, 예수님은 이미 그것조차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삭개오를 ‘구원’으로 초대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삭개오는 내적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존재 목적과도 같던 ‘재물’을 실질적으로 처분함으로써 그 변화를 구체적으로 드러냅니다.

 

누가는 삭개오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의 오심과 하나님 나라의 도래, 즉 구원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은 에스겔 34장의 말씀을 반영하듯,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19:10)”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삭개오가 바로 그 ‘잃어버린 자’임을 강조합니다.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만이 창조의 원형을 잃은 “정죄 받은 덩어리(massa damnata)”에 불과한, 타락한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이신 예수님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예수님의 피 흘림을 통해서만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히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