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BARR/prayers plainly spoken

거듭나게 하사 두려움이 없게 하소서

mimnesko 2022. 8. 10. 16:28

넘쳐흐르시는 주님,

당신의 영으로 우리를 씻겨 주소서.

그렇게 당신의 생명을 담은 방주가 되게 하셔서

폭력이라는 바다 한 가운데서도

당신의 평화를 드러내게 하소서.

 

물은 생명의 원천입니다.

물은 더러운 것을 씻어줍니다.

그리고 물은 생명을 앗아 갑니다.

 

우리는 물을 두려워한 나머지

일시적인 대피지로 만든 방주를

영원한 집으로 삼으려 합니다.

그러나 이때 당신께서는

방주를 떠나라고 명령하십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그리할 수 없으니,

당신꼐서 주신 세례를 기억하게 하소서.

 

세례를 받던 순간 우리가 그 물에서 죽었음을,

또 거기서 성령의 불로 다시 살아났음을 기억합니다.

이 기억을 붙들게 하소서.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두려움이 없게 하소서.

아멘.

 

- 스탠리 하우어워스 "신학자의 기도" 

 

 

며칠 동안 서울에 폭우가 내렸다. 반지하에 살던 세 가족이 급속히 불어난 빗물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 중 몸이 불편한 가족이 있었다는 말이 가시처럼 목에 걸리는 하루. 

정말이지 물은 생명의 원천임과 동시에 '물은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신학자의 당부처럼, 물을 피해 방주로 숨어들어 영원히 살 집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마음 섶을 여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