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오후,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최근의 '국물녀' 사건이니 '채선당' 사건이니 하는 이슈가 나왔다. 두 사건 모두 인터넷을 통해 빠른 속도로 재생산되어 사건의 진위여부를 가리기도 전에 나름의 여론재판이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두 사건 모두 경찰의 수사를 통해 극적 반전이 있었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한국사회에 '배려가 부족하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은 극심한 빈곤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에서도 이런 각박함이 보인다는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들이었다. 무엇보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조차 - 그들의 살림살이는 분명 수십 년 전보다 월등히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자살 등 어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