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VENIR/Japan

[동경] 우에노에서 아사쿠사까지

mimnesko 2014. 7. 18. 14:21

2014년 4월 이후론 소비세의 증세 때문에 서비스가 종료되었지만, 이때만 해도 나리타 공항에서 동경 시내로 진입하는 방법 중

일반 전철 외에 스이카-넥스(Suica-NEX)가 있었다.

외국인에 한해 여권을 보여주고 우리나라 교통카드와 흡사한 스이카(suica) 카드를 발급받으면 지정좌석의 나리타 익스프레스

(NEX) 왕복티켓을 파격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지정좌석으로 편하고 빠르게 동경 시내로 들어올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스이카 넥스의 또 하나의 장점은 도착지(신주쿠나 동경역)에서 JR을 한 번 더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동경역에서 우에노로 이동할 수 있었다.

 

오늘의 미션은 "우에노에서 100엔 버스를 타고 아사쿠사로 간다"

이전까진 일본의 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복잡한 계산없이 100엔만 내면 아사쿠사 센소지 근처에 내려주는 셔틀

버스를 이용해 보자는 것이 미션 내용이었다. 셔틀을 타기 위해선 우에노 역을 빠져 나와 우에노 공원 앞으로 가야한다.

 

 

 

 

일본의 신호등은 프레임의 색이 우리나라와 다르다. 바로 옆에 남은 시간을 보여주는 그래프는 한국과 비슷.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이다.

 

 

우에노 역 앞의 택시들. 일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라면 단연 컬러풀하고 깨끗한 택시.

 

 

우에노 공원

정작 우에노 공원엘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규모가 상당해 보였다. 동경은 곳곳마다 꽤 큰 규모의 공원들이 많았고 관리도 꼼꼼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래된 나무들이 울창한 나뭇잎을 드린 공원을 볼 때마다 자국에서 현대 전쟁을 경험한 적이 없는

나라의 특권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반면 일제 침략기와 한국 전쟁으로 너덜해진 한국의 산하는 그래서 참 가슴이 아프다.

 

앞으로도 단순히 '꾸미기'를 목적으로 한 조경보다는, 도심의 허파와도 같이 사람들이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정말 제대로 조성해서

제대로 관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이 바로 아사쿠사 행 100엔 셔틀버스를 타는 곳. 당연한 말이지만 정확한 시간에 셔틀이 도착했다.

 

 

셔틀버스의 내부. 생소한 우측 운전석과 단정한 유니폼의 젊은 운전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오토바이와 자전거들.

 

 

우리가 타고 온 셔틀버스. 일본의 대중교통은 용도에 따라 크기며 디자인이 다양했다. 45인승 관광버스에 익숙한 우리에겐게 독특한 사이즈의 셔틀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정도 내수이 규모가 있어야 다양성이 가능한 것 같다. 1억이 넘는 인구와 소비시장이 있어야 다양한 시도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작은 벤부터 대형 트럭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를 보는 것도 동경을 할랑할랑 걸으면서 만날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였다. 토요타의 자회사인 다이하쓰 경차를 보는 즐거움도...

 

 

아사쿠사 근처의 노점.

 

 

카미나리몬을 지나면 유명한 상점가 나카미세(仲見世)가 나온다. 무려 200여 미터 가량 늘어선 상점가는 여러 전통 상품부터 먹거리

까지 다양한 물건을 판매한다. 마침 수학여행 온 학생들은 집으로 가져갈 선물을 사느라 정신이 없다.

 

 

 

 

아사쿠사의 상징이라 할 만한 센소지(浅草寺).

사실 아사쿠사는 가부키(연극) 극장 및 홍등가 등이 위치했던 곳이라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아사쿠사 근처 골목길을 걷다보면 우리나라의 충무로와 흡사한 분위기를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센소지는 말 그대로 '아사쿠사의 절'인데 7세기 경에 처음 지어졌다고 하니 나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센소지 경내의 새전함 앞에는 짤막한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많았다.

푸른 눈의 외국인이 진지한 표정으로 합장을 하며 소원을 비는 모습이 생경해 보였는데, 생각해보니 나 역시 이곳에서는 외국인이었다.

 

 

 

 

 

나카미세 상점가에 있던 여러 다양한 가게들.

관광지에 어울리는 상품을 파는 곳들이 가장 많았고, 먹거리나 전통상품을 파는 곳들도 많았다. 오래 된 장난감이나 피규어들도 가격을 붙여 판매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단 상당한 가격에 조금 놀랐다. 아마도 무슨 한정판 같은 것들이 아니었을까?

 

 

***

아사쿠사에서 능숙하게 영어를 하시던 노부부를 우연히 만났다. 서로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주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일본인들이 '영어'를 의외로 잘 못한다, 라는 선입견을 보기좋게 날려버리셨던 분이기도 했다.

은퇴하신 후에 우리나라로 치면 오산이나 수원처럼 도쿄 교외 도시에서 살고 계시다는데, 모처럼 부부가 도쿄로 여행을 나오셨다고.

귀국한 후에 촬영한 사진을 메일로 보내드렸더니, 재치있는 글과 함께 사진을 보내주셨다.

 

 

 

 

자, 이제 맛있는 오믈렛(오무라이스!)를 먹으러 히비야로 슈~웅!

(사실 이건 순전히 '런치의 여왕'이라는 드라마의 영향이 큰데, 그놈의 데미그라스 소스를 먹어보겠다는 일념은, 뜨거웠다)

 

 

Fuji S5pro l AF 17-55mm F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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