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man Hemisphere Moonlight CT 늘 누군가에게 선물하던 만년필을 큰 맘 먹고 구입했다. 중요한 미팅 자리에서 필통꺼내 필기구를 꺼내는 일이 어쩐지 얼굴 뜨거운 일로 여겨질 무렵부터 만년필을 하나 사야겠다, 라는 호기를 부렸다. 종이 위에 사각거리며 잉크를 남기는 그 소리와 느낌이 좋아서 만년필은 오래전부터 위시리스트에 있었지만, 딱히 큰 필요가 없다는게 늘 뒷목을 잡곤 했는데, 이 정도는 나이에 걸맞는 소품이야, 라는 억지와 함께 마침 일이 있어 나간 차에 광화문 핫트랙에서 구입했다. 워터맨 헤미스피어는 만년필로는 매우 착한 가격(몽블랑을 검색해보라!)의 프랑스 제품이지만, 그립감부터 펜촉의 느낌까지 만년필의 기본이 제대로 잡혀 있다. 컨버터(위의 사진에서 만년필 옆에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