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기타자와 4

저녁산책

타코야끼와 모스버거로 저녁 끼니를 대신하고 소화도 시킬 겸 나선 저녁 산책. 도무지 인적을 찾기 어려운 골목길을 돌아서면 거짓말처럼 사람들로 북적한 상점거리가 나온다. 주택가와 상점가의 구분이 거의 사라진(사실 주택가, 라는 이름이 사라진) 한국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아파트가 없기 때문이야" 생각해보니 그렇다. 우리나라에선 멀쩡한 산자락을 절반이나 뭉턱 잘라내거나 오밀조밀하던 단층의 주택들을 말끔히 밀어내고 뉴타운이니 홈타운이니 하며 거창하게 조성한 아파트 단지들이 주택가이며 동시에 상점가인 셈이다. 이런 파쇼적인 택지개발은 그래서 주거의 양식은 있지만 주거의 문화를 찾기 어렵다. 생활환경 개선 등 아무리 좋은 면을 생각해 보려해도 '사람'이 주거하는 방법으론 낙제점을 면하기 어렵다. 도대체 우리나..

SOUVENIR/Japan 2012.03.16

crosswalk

시모기타자와 역은 두 개의 노선(노선명은 잊었다)이 교차하는 곳이다. 서로 다른 색깔의 전철이 쉴 새 없이 지나기 때문에 기껏해야 몇분 간격으로 경고음이 들린다. 그리고 차단기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온다. 이 정도면 복잡한 교차로의 신호등보다 바쁘다. 다음 신호를 기다리며, 다시 태어나도 시모기타자와의 미나미 방향 출구 앞 차단기 따위는 되고 싶지 않아! 라는 결연한 마음이 생길 정도다. contax T2/Xtra400/LS40ED copyright(c)2012 bimanual.com

SOUVENIR/Japan 2012.03.14